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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손광영 의원, 제246회 안동시의회(임시회) 5분 자유발언

≪벽을 밀치면 문이 되고,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태화, 평화, 안기동 지역구 손광영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과 협치를 제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고, 생명이 싹트는 봄은 가까이 왔지만, 안동시정은 여전히 한겨울에 머물러 있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입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이나, 단체, 조직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각자가 이익을 추구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갈등 요인이 존재 합니다.


최근 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을 지적하며, 많은 분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은 상호 맹목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건강한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의회의 역할은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며, 행정사무의 조사와 감사 권한으로 집행부의 일방적 행정을 견제하고 균형 있게 바로 잡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회가 제 기능을 다하고, 그 역할에 충실할수록 집행부의 서운함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본의원은 현재 의회와 집행부의 대립은 그 중심에‘안동시민’이 있기에‘건강한 민주주의’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한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입니다.


시장님과 의원들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의견의 차이를 좁히고, 그 결과가 비록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는 것이 바른 정치, 큰 정치입니다.


최근 안동의 일부 정책을 둘러싸고 예산의 합리적 집행을 제안하는 시의회를 오히려 시민의 행복을 가로막는 세력으로 매도하고 선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실력행사로 의회를 겁박하고, 일방적 주장을 시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의회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존중은 사라지고 여론을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치기 하여, 마음의 벽을 높이 쌓고, 견고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본의원은 정치의 중심에서‘시민’을 생략한 채 각자의 생각과 주장만 내세우고 상대의 역할은 존중하지 않는 적대적인 대립을 걱정합니다.


‘내 의견만 맞고, 상대는 무조건 틀린다’라는 식의 편견과 오만을 경계합니다.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권기창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벽을 밀치면 문이 되고,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됩니다.


이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그동안 쌓아 올린 벽을 밀쳐내고 협치의 문을 열어갑시다. 


견고한 벽을 눕혀 희망의 다리로 함께 건너길 기대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첫째. 집행부와 의회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정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시장님과 우리 의원님들 생각이 분명 다르지 않습니다. 


의회와 집행부가 하나가 되어서, 시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안동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둘째. 소통과 협치는 경청에서 시작하고 공감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경청은 단순한 듣기를 넘어 상대의 말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존중을 담고 있습니다.


‘주장하기에 전에 경청을’, ‘설득하기 전에 존중을 함께 실천해 나갑시다. 


셋째. 상생과 협업의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혼자 가면 빠르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고, 지속 가능한 안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동양의 성자라 일컫는 노자(老子)의 가르침으로 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공(功)을 다투지 않으며, 물은 낮은 곳으로 향하지만, 거대한 강(江)과 바다를 만들어 냅니다. 


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유연하게 어떤 상대도 받아들이며, 물은 멈추어 설 줄도 알며, 바위를 뚫을 힘을 가졌으나 유유히 돌아갑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든 실천하기 어려운 자연의 법칙을 가슴에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 2


안동시의회 손광영 의원


최선학 기자 kbnews7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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