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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이 품은 최고의 힐링 휴양지-신선계곡, 백암온천

울진 남쪽 백암산자락 깊숙한 골짜기에 신선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신선이 계곡미에 반해 놀았다고 해서 신선계곡으로 명명했다고 전해온다.
영양, 울진 경계에서 88번 지방도를 롤러코스트를 타듯 구주령 고갯길을 서너구비 돌면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인 백암산이 금강송 사이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백암산 아래에 깊고 푸른 바위 골짜기가 바로 신선계곡이다.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신선계곡은 200여개의 폭포와 소(沼) 탕(湯), 그리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의 연속이다.
신선계곡 탐방로는 대부분 나무테크로 이루어져 있다.
협곡이 좁은데다 워낙 험해 길을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깎아지른 절벽에 파일을 박고 나무테크를 깔아 노약자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용소와 함박소 등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 할 수 있도록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몇 곳 만들었다.

계곡을 건너는 네 개의 출렁 다리는 호박소 등 절경을 감상하는 포인트. 가을에는 호박소 주변을 채색한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쉬리와 버들치가 유영하는 계곡은 강돌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그러나 유리처럼 투명한 계류도 얕은소를 만나면 초록색으로 변하고 더 깊은 담을 만나면 검은색을 띠기 시작한다.
지난 가을에 화려했던 추억을 간직한 낙엽이 가라 앉아 쌓인 얕은소는 황금색을 자랑하기도 한다.
신선계곡의 최고의 절경은 바위 틈새로 빠져나온 계류가 못을 이루고 있는 용소.



탐방로 아래 계곡에서는 그 절경은 미루어 짐작 할 수밖에 없지만 첫 번째 출렁 다리 중간쯤에 서면 기묘하게 생긴 바위 협곡과 그 사이로 흐르는 계류, 그리고 푸른 용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 가뭄이 심 할 때 돼지피를 용소 주변에 뿌리면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백암산의 속살로 들어가는 신선계곡은 비록 좁지만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긴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테크 탐방로가 끝나면 협수곡까지 산길이 계속된다.
안타깝게도 등산로 주변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금강송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화전민들이 송진을 채취한 흔적, 어떤 소나무는 그때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던지 지금도 상처에서 송진이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신선계곡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탐방로는 막다른 골목격인 합수곡에서 끝난다. 합수곡은 여러 계곡의 지류가 한꺼번에 합수하는 곳으로 주변에는 화전민이 살았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화전민들의 애환이 서린 신선계곡은 이제 비경에 놀란 탐방객들의 감탄사로 덧칠되고 있다.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맑고 빼어난 풍광을 즐기며 트레킹 할 수 있는 신선계곡을 둘러본 뒤 피로에 지친 심신을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푸는 것도 추천 할만하다.



백암온천은 앞으로 남대천의 지류가 흐르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백암산이 솟아 있다. 이런 지리적 입지로 인해 온천수는 천년이상 꾸준히 흘러나와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다.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ㅤ쫒다가 날이 저물어 포기 하였다. 그 이튿날 다시 사슴의 행방을 찾아 근처를 헤매던 중 사냥꾼은 상처를 치유한 사슴이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이 사슴이 누어있던 자리에서 뜨거운 샘이 용출하는 것을 발견 하였다.”
백암온천의 전설은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 왔다. 사슴도 낫게 할 만큼 효능있는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오는 샘이 발견 된 후 인근 백암산의 스님이 돌무더기로 탕을 만들어 환자들은 돌보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백암온천의 치유 효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는 말이다.



백암온천은 가는 길부터 빼어나다. 울진군 평해읍부터 시작되는 진입로에는 12km의 백일홍 꽃길이 펼쳐진다. 3000여 그루의 백일홍 나무를 심어 조성한 꽃길로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분홍빛 백일홍이 계속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2001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백암온천의 뿌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매끄러운 온천수의 느낌이 몸을 휘감는다.
수온 또한 과하게 뜨겁지 않아 적당하다. 온천욕을 즐기고 물기를 닦으면 보들보들 수분을 머금은 피부가 느껴진다. 로션을 바를 필요도 없을 만큼촉촉하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그을린 피부에 대한 재생 효과가 있다는 말에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긴이들이 온천도 함께 즐기고 돌아갈 정도다.



신선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백암온천에서 피로를 풀고난뒤 자동차로 20분정도를 달려 울진대게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에 도착해서 바다경치를 감상한후 포구옆 횟집에서 살얼음 띄운 오징어 물회한그릇 비우고 감칠맛나는 대게로 바다향에 취하고나면 한여름 무더위는 저만치 사라지고 만다 이번여름 산과계곡 온천 바다가 만나는 울진 백암으로 떠나보자.


최선학 기자 kbnews7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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